청정자연에서 자란 흑돼지 삼겹살·목살

진안군은 밤낮의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돼지의 육질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기온 차로 인하여 육질이 치밀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입 안에 넣으면 육즙이 퍼지며 구수한 맛이 가득 찬다. 또한, 오염 없는 청정자연에서 깨끗한 수질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더욱 맛있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진안군 흑돼지는 ‘깜도야’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진안군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을 정도로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살코기 내에 지방 성분이 골고루 분포된 색다르면서도 쫄깃한 맛은 다른 곳의 흑돼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산의 기운을 담고 있는 산채 비빔밥

진안군에 산이 많고 물과 공기가 맑다는 말은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자연히 산나물이 진안군을 대표하는 별미가 되리라 예상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참나물, 취나물, 고사리, 버섯 등의 산나물에 풍성한 양념으로 비벼낸 산채 비빔밥은 매콤달콤한 맛을 자랑하며 산나물의 향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진안군의 산채 비빔밥이 유명한 이유는 비빔밥 자체의 맛이 뛰어나다는 점 외에도 더 있다. 우선 전라도 특유의 묵은김치를 곁들이면 진안군만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곰취 역시 진안군 산채 비빔밥의 맛을 더해준다. 곰취는 대표적인 취나물로 향이 매우 뛰어나고 양이 적어 귀한 나물로 불린다. 진안군의 버섯은 청정 자연의 신선함이 살아 숨 쉬어 맛이 좋고 특유의 향이 미각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더덕이 산채 비빔밥 특유의 맛에 정점을 찍어준다. 진안군은 명산으로 둘러싸여 고랭지의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덕이 자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진안군의 산나물과 특산물을 한 그릇에 넣고 쓱싹쓱싹 비벼 먹는 맛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이다.

 

진안이 자랑하는 전통 보양식 애저

애저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다소 생소한 음식이다. 생후 20일 정도 된 새끼 돼지를 이용한 음식으로 깊고 풍부한 국물 맛이 일품인 보양식이다. 진안 지역 사람들은 미처 다 크지 못하고 죽게 된 새끼 돼지를 요리해 먹은 것이 애저 요리의 유래라 말한다. 그래서 이름도 애저(哀渚)로, 새끼돼지를 불쌍히 여긴다는 뜻이다. 진안군의 고랭지 기후가 키워낸 마늘, 생강 등으로 만든 양념을 넣고 푹 삶은 애저고기는 겉으로 보면 닭고기를 연상케 한다. 고기는 연하여 입안에서 살살 녹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애저고기는 묵은김치에 싸 먹을 때 조화를 이루어 더욱 뛰어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초장에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국물은 설렁탕보다도 진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며, 식성에 따라 콩나물이나 신 김치 등을 넣고 한 번 더 끓이면 또 다른 요리를 주문해서 먹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색다르다. 진안군의 애저 요리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하고 물맛이 뛰어난 자연적 요소가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의 비결은 진안 사람들의 새끼 돼지를 가엽게 여겼던 마음에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