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숲 곶자왈의 명소, 에코랜드 테마파크

곶자왈은 추사 김정희가 몹시도 사랑했던 풍경이라 전해진다. 밀림의 그늘 속에 하늘빛이 실낱만큼 보였다.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나무들과 사랑스러운 단풍의 모습을 보았다.’는 그의 말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만 미루어 보아도 그 아름다움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이 숲에 들어서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곶자왈이라는 이름 자체도 ‘나무와 암석,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어수선한 곳’을 이르는 말이다.(곶자왈은 특정한 한 장소를 이르는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두도록 하자!)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이 곶자왈 안에 위치해 있다. 제주 명소 중의 명소라 불리는 곶자왈 안에 위치해 있으니 북방한계식물과 남방한계식물이 뒤섞인 신비로운 숲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여기에 또 한 가지의 특별함이 더해진다. 바로 증기기관차를 타고 숲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 30만 평에 이르는 곶자왈의 원시림을 증기기관차로 가로지르는 그 특별함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곶자왈을 가로지르는 증기기관차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에코랜드 테마파크다. 

에코랜드 테마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곶자왈은 그저 흘러가는 경관이 아니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숲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도 있고, 토피어리 체험 등을 즐기며 식물을 매만지는 재미 또한 느껴볼 수 있으니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에코랜드 테마파크의 목표가 실로 훌륭히 실현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기차 타고 둘러볼까? 에코랜드의 역(驛)들

기차가 있는 곳에 역이 빠질 수 있을까. 에코랜드 테마파크를 즐기는 주된 재미는 기차가 서는 다양한 역에서 나온다. 에코랜드 테마파크 안에 위치해 있는 역은 총 다섯 개. 메인 역에서 출발한 기관차는 에코브리지역과 레이크사이드역, 피크닉가든역,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을 지나 다시 메인역으로 돌아온다. 

첫 번째 역, 에코브리지역은 호수 줄기 위의 수상 데크를 거닐어 볼 수 있는 역이다. 바로 손을 담글 수 있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호수를 곶자왈이 둘러싸고 있으니, 그 운치와 풍경에 발걸음이 자꾸 느려지는 역이 바로 에코브리지역. 두 번째 역인 레이크사이드역은 이 호수를 살짝 비껴가는데, 수상카페와 범버보트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이국적인 분위기 가득한 ‘돈키호테와 풍차’, ‘디스커버리 존’의 탐험선 등을 이용해 볼 수 있기도 하다. 제주의 삼다(三多. 돌과 바람, 여자를 이르는 말)를 테마로 꾸며진 삼다정원 또한 레이크사이드역의 자랑이라 할 수 있겠다. 
 

세 번째 역인 피크닉가든역은 제대로 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토피어리 체험과 곶자왈 숲해설 체험 등이 이곳에서 이루어지며, 이외에도 화산송이 맨발체험, 에코테라피 등을 즐길 수 있다. 곶자왈 숲길인 에코로드를 걸어보는 것은 피크닉가든역을 즐기는 훌륭한 방법일뿐더러, 에코랜드 테마파크를 즐기는 훌륭한 방법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메인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르게 되는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은 만발한 꽃송이들을 즐길 수 있는 곳. 에코랜드 테마파크의 역들 중 가장 많이 ‘셔터를 누르게 되는 역’이기도 하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풍경뿐만 아니라 향기까지를 선사하니, 에코랜드 테마파크를 찾은 일이 행복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