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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꽃 한데 모아 즐겨 보려 했는데 꽃 피우는 시기다 다 다른 것을 어찌 할까.
풍경인 듯 풍경이 아닌 듯 묘하다. 얼마나 오랫동안 굽어보고 있었을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여기, 이 신비로운 빛깔에 몸을 담그면 용궁으로 갈 수 있다고 하니, 예고 없이 마주친 전설은 여행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
두려움을 모르는 듯 꼭대기에 올라 힘껏 손을 올린 그의 뒤로 구름이 떼를 지어 몰려온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서툴게 장식된 서툰 손길들. 서툰 체 다가서 추억 한 장을 걸어두고 간다.
푸른 싹이 그 날의 함성처럼 움튼다. 영광의 깃발도 뿔피리 소리도 없지만 여전히 이곳에는 그 날의 함성이 맺혀 있다.
위로 흐르는 줄 알았는데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거였나. 어디서 나오든 아래로 떨어지네.
낯선 이름 하나와 함께 멈추어버린 시간이 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이 마냥 안타까워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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