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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 무등산의 정기를 받다


광주 동구는 우리나라의 민주·인권·평화의 기틀을 다진 고장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긍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남도 문화예술의 본 고장으로 아시아의 문화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는 명품 고장이기도 하다. 무등산과 광주천이 어우러진 생태환경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자연의 보고라 불리고 있으니 광주 동구야말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문화수도라 할 수 있다.

                    
                

빛고을 광주, 무등산의 정기를 받다 

  • 노을빛을 받으면 수정처럼 빛난다하여 수정병풍이라 불리는 입석대

    노을빛을 받으면 수정처럼 빛난다 하여 수정병풍이라 불리는 서석대

광주를 대표하는 산은 단연 무등산이다. 높이를 헤아릴 수 없고 등급을 배길 수 없어 '무등'이라는 붙여진 무등산은 오르기 험준한 산은 아니지만, 산등성이 곳곳에 기묘한 바위들이 산새를 두르고 있어 명산으로 꼽힌다. 광주사람이라면 무등산 정기 한 번 안 받은 사람 없을 정도라 광주의 어머니 산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정상에 쩍쩍 갈라진 채로 우뚝 솟아있는 주상절리대는 무등산의 자랑이자 명품 중의 명품이다. 9천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주상절리대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기둥이 병풍 모양을 하고 있어서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입석대와 서석대 그리고 규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입석대와 서석대의 돌기둥 크기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것 가운데 최대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주상절리대가 보여주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주변의 경관과 무등산이 더해져서 연출하는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고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에 모두 넋을 잃고 쳐다본다.

 

옛 문화의 정취가 어린 무등산 옛길

  •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서석대는 매번 다른 매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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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산길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가벼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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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은 계절마다 매번 다른 매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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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길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가벼운 발걸음

길은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입혀지고 추억이 쌓인 옛길은 언제 걸어도 정겹다. 무등산 옛길도 그렇다. 무등산 옛길은 2009년 원효사를 거쳐 무등산 서석대까지의 길을 복원한 길로, 총 3구간으로 나뉘어있다. 1구간은 광주 도심에서 원효사를 잇는 구간이고 2구간은 원효사에서 서석대로 오르는 길이다. 3구간은 충장사에서 담양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경사가 완만한 숲길이다. 총 길이는 12km 남짓으로 하루에 1, 2, 3구간을 모두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등산 옛길을 찾아 최대한 옛 모습을 담아 복원하였으니 옛 광주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무등산 옛길을 걸으면 곳곳에 이야기가 잠들어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다. 더불어 옛 문화의 정취와 함께 선조의 삶을 엿볼 수도 있으니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잘 정비된 길 덕분에 편하게 걸을 수 있으니 이는 무등산이 자신을 찾아온 방문객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다. 과거 무등산은 증심사에 향하는 길로만 오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 많은 방문객이 무등산 옛길로 몰리고 있으니 그 매력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옛길이라는 이미지에 맞추어 주변의 고사목을 이용해 길을 만들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받는다. 

 

무등산을 대표하는 증심사

  • 무등산자락 증심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봐도 좋다.

    무등산자락 증심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봐도 좋다.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에서 가장 유명한 증심사는 신라 헌안왕 때 처음으로 창건했다. 이곳까지 오르는 무등산의 등산 코스도 무등산 제일의 코스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왔을는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증심사까지 오르며 눈에 들어오는 무등산의 풍경을 보고 있자면 어째서 사람들이 무등산을 오를 때 증심사 방향으로 오르는지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지금은 그 많던 등산객을 무등산 옛길과 양분하는 형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무등산 제일의 코스는 증심사 코스이지 않나 싶다. 증심사에 발을 내디디면 오백전과 비로전에 봉안된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 증심사 삼층석탑, 범종각, 범자칠층석탑 등 다양한 문화재와 볼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오백전에는 개미와 관련된 설화가 함께 전해지고 있으니 함께 방문하는 이에게 들려주면 더욱 좋아할 것이다.
 
김방이라는 사람이 증심사 공사 현장에서 개미집을 발견하고 개미집을 무등산 기슭의 안전한 곳에 옮겨 주었다고 한다. 이때 김방의 가장 큰 고민은 일군들의 식량을 조달하는 일이었는데 개미들이 양식 창고에 줄을 지어 쌀을 물고 양식을 나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 개미들 덕분에 공사를 무사히 마친 김방은 개미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증심사에 오백전을 짓고 오백나한상을 봉안했다는 이야기다. 이는 하찮은 미물도 보은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불교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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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무등산을 열심히 오른 당신, 먹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무등산 아래엔 입석대, 서석대만큼 유명한 맛집이 많습니다. 열심히 산을 올랐다면, 무등산 별미를 맛보며 땀을 식혀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1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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