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짓게 하는 섬, 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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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군 완도읍에 딸린 '완도' 전경. 푸른 해안과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

'빙그레 웃을 완(莞)'에 '섬 도(島)'. 이름처럼 웃음을 머금게 만드는 풍경을 지닌 완도는 연륙교가 놓이며 섬 아닌 섬이 됐다. 면적 약 90㎢, 해안선 길이 약 60㎞로, 우리나라에서는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비교적 큰 규모의 섬이다. 통일신라 시대 때 장보고가 청해진을 쳤던 곳으로 유명하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해안 경관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를 끼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있을까마는, 완도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특히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들이 있다. 명승지 제3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도리 구계등은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자연이 만든 아홉 굽이, 정도리 구계등

정도리 구계등은 길이 800m, 너비 200m의 갯돌해변이다. 아홉 굽이 계단 모양으로 쌓인 경관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지난 1972년 명승 제3호로 지정되었다. 구계등이라는 명칭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파도에 밀려 쌓인 갯돌이 아홉 계단 모양을 이루고 있어 '구계'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본래 이 지역 사람들은 구경짝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구계등의 갯돌들은 어느 돌 하나를 주워도 모난 돌이 없다. 오랜 세월 파도에 씻기고 깎이면서 표면이 매끄러워졌기 때문이다.

동글동글한 갯돌들은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자그락대는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보다는 정감있게 느껴진다. 아홉 굽이 계단이라고는 하나, 실제로 그 계단을 모두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때에나 그 모습을 모두 보여주는데 이 또한 극히 드문 일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신비로운 구계등은 완도가 자랑하는 제일의 절경이다. 일설에 따르면, 이 정도리 구계등의 가치를 알린 것은 해상왕 장보고였다 한다.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였을 당시에 주민들로부터 구계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으니, 이후 왕실에서는 구계등 일원을 녹원지로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