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과 이웃해 있는 유명산은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산. <동국여지승람>에 ‘마유산’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는 하나, 오랫동안 이름이 없는 산이었던 이곳은 1970년대에 들어서서야 ‘유명’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발견자 중 한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니, 명칭의 유래가 재미있다. 
 

• 

  1

• 

  2

• 1

  2

  유명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그곳, 유명산자연휴양림.

20여 년이 지난 뒤 이 산에는 자연휴양림 시설이 들어섰다. 이 유명산,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아름다운 곳임은 말할 것도 없겠다. 특히 유명산 주차장 인근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는 유명계곡은 넓은 물줄기와 큼지막한 바위들,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마당소, 용소, 박쥐소 등의 아름다운 소(沼)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유명산을 오르는 길이 심심할 틈이 없을 것이다. 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 또한 유명산자연휴양림을 찾는 재미 중 하나이다. 

고라니와 반달곰, 소쩍새, 구절초, 금강초롱 등 산에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이름을 딴 40여 개의 객실은 그 나름대로의 ‘고르는 맛’이 있을 터. 110여 개의 텐트가 들어설 수 있는 야영장 또한 마련되어 있으니, 직접 텐트를 치며 유명산의 계곡물 소리를 즐겨 보아도 좋겠다. 유명산의 아름다움과 깔끔한 자연휴양림 시설을 제하고도 식물원과 잔디광장 등이 들어서 있으니 산길을 걷기 전에 일단 유명산자연휴양림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앞서 이야기한 식물원의 규모, 만만치 않은 것이니 수첩을 미리 준비해 간다면 휴양림에서의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유명산자연휴양림의 자생식물원은 일곱 가지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 24,000여 평 규모의 식물원이다. 이 식물원에서는 자연, 생태에 대한 자연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런 알찬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유명산자연휴양림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함께 전한다. 
 

• 

  1

• 

  2

• 1

  2

  유명산자연휴양림의 자생식물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명산자연휴양림의 식물원은 난대식물원과 향료식물원, 암석원과 자연학습원, 우리꽃길, 습지식물원, 잔디광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물원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식물원의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들. 땅채송화와 만병초, 박하, 산마늘, 도루박이 등의 식물들은 그 이름이 생소할 뿐, 산행을 취미로 가진 트래블피플이라면 산의 어느 귀퉁이에서 한 번쯤은 만나보았을 법한 것들. 유명산자연휴양림을 찾은 김에 이 작은 산동무들의 이름을 익혀두는 것이 좋겠다. 특히 습지식물원은 ‘다랑논(비탈진 곳에 층층이 만든 좁고 기다란 형태의 논)’을 재현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기암괴석과 함께 자라는 식물들을 모아 둔 암석원 또한 신기하기는 마찬가지. 자생식물원을 ‘제대로’ 둘러보는 데에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