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대하드라마 촬영지

국내에 존재하는 영상테마파크는 합천, 부안, 나주, 속초, 순천 등 몇 개의 지역에 다양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 설악 씨네라마는 우리에게 너무 친숙했던 드라마인 <대조영>의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지난 2006년 설악 한화리조트에 8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세트장이다. 고구려와 당나라 황궁, 성곽, 관아와 민가, 저잣거리 등 다양한 배경으로 촬영지를 구성하고 있다. 때문에 <대조영>의 촬영이 끝나고도 다양한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인기를 얻으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대왕 세종>, <마의>, <기황후>, <옥중화>, <조선총잡이>, <봉이 김선달> 등 많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릉비부터 시작해, 18m 높이의 당나라 황궁, 중국 4대 정원 중 하나인 졸정원을 모델로 한 측천무후 후원, 당나라 전통 주거지인 사합원, 고구려 관아와 민가들이 만들어져 있다. 그중 거대한 당나라 황궁은 설악 씨네라마의 대표적인 세트로, 뒤로는 설악산과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약 2만 7,000여 평의 부지의 세트장 속에 당나라와 고구려의 모습, 황궁과 서민들의 삶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보는 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준다. 

 

다양한 체험, 흥미로운 볼거리로 가득 찬 곳

대하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는 발걸음마다 각 드라마와 영화의 명장면들이 떠오를 듯하다. 어떤 작가가 말했다. 역사와 고고학은 빈터에서 그때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해서 눈앞으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이곳에서는 누구나 역사학자 혹은 고고학자가 될 수 있다. 고구려의 성문 앞에는 투석기 등 공성 병기들도 함께 놓여 있기 때문에 대규모 전투 장면을 떠올릴 수 있고, 저잣거리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듯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2인용이나 4인용 자전거를 대여할 수도 있고, 국궁 놀이, 윷놀이, 굴렁쇠, 투호, 옛날 감옥과 드라마 소품 등 여러 가지를 체험할 수 있어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나 친구, 연인들도 함께 즐길 요소가 많다. 드라마에서 보던 장소가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각자가 기억하는 드라마 장면과 세트장을 비교하며 둘러볼 수 있다. 마치 작은 한국민속촌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혹시 대하드라마나 사극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이곳에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잘 조성된 세트장을 마치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라고 느끼며 다니는 것만으로도 신선하고 즐겁지 않을까.

 

자연과 하나 되는 살아있는 역사체험장 

설악씨네라마를 둘러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하면, 설악산 대청봉, 울산바위 등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명소가 보인다. 자연 친화적으로 이렇게 자연명소와 세트장이 한데 어우러진 곳은 속초가 대표적이며, 도심 속에 살아온 이들에게 맑은 공기를 선물한다. 자연과 하나 되어 훌륭하게 재현된 옛 가옥을 둘러보면, 어느새 1,300여 년 전 역사 속으로 들어와 그 시대를 사는 것과 같은 착각도 들게 만든다. 드라마, 영화로 보던 세트장 체험을 통하여, 아이들이 멀게만 느끼는 우리의 역사를 이해할 수도 있고, 살아있는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곳이다. 근처에는 다양한 속초 먹거리와 관광지가 어우러져 속초에서는 빼놓지 말아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관광지이자 역사체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