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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호감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관광자원, 기념일

축하하거나 기릴 만한 일이 있을 때 우리는 기념을 한다. 세상에 기념일은 얼마나 많은지 생일, 무슨 데이, 크리스마스, 결혼기념일 등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최근에는 챙겨야 할 날이 너무 많다는 뭇 남성들의 볼멘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기념일만큼 달콤한 날도 없지 않은가.
기념일을 특별하고 소중하게 보내는 것은 좋다. 특별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좋고, 특별한 장소에서 둘만의 밀담을 속삭여도 좋다. 그 장소가 어디든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다만 평소보다 조금 특별한 하루이기만 하면 된다. 

					
				

봄이면 봄이라고 여름이면 여름이라고, 이렇게 하루하루가 기념일인 연인들에겐 우리나라 사계절 언제나 기념일이다. 벚꽃이 피는 계절은 벚꽃이 핀 예쁜 기념일이 될 수 있다. 역으로 예쁜 벚꽃을 보러 간 그 날 흩날리는 벚꽃나무 아래에서 연인과 첫 키스를 나눈다면 그 날이 새로운 기념일로 기억될 수 있다. 그러니 사실상 커플들에게 기념일은 언제나 상시 대기인 셈.
 
기념일이 꼭 연인에게만 있으란 법은 없다. 가족 간에도, 친구 사이에도 또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지역 축제 같은 것. 축제는 한 지역의 기념일 같은 날이다. 지역의 자랑거리가 있거나 특별히 예쁜 그 시기를 축하하며 많은 이들과 순간을 공유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축제 기간 사람들이 많이 몰릴수록 더 많은 사람과 기념일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가끔은 이렇게 일상을 기념일처럼, 기념일을 일상처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매월 돌아오는 14일, 그러니까 무슨 데이에 연연해 하지 말고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을 기념일로 정해보는 것이다. 그럼 연인, 가족, 친구 사이에 적어도 교환이라는 부담은 없어질 것.
 
기념일이 무언가 주고받아야 하는 날로 인식되면서 그 의미가 왜곡되었다. 고가의 물건이 오가거나 물건의 크기나 질을 상대가 나를 생각하는 사랑과 성의의 크기로 계산하기 시작하면서 기념일이 부담스러운 날이 돼버렸다. 이제는 의무감보다는 그저 소소히 기억과 추억을 함께 나눈 이와 행복한 또 다른 추억을 나눈다고 여겨보면 어떨까. 둘만의 기억이 담긴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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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을 챙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그 날 하루만큼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해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떤가요? 추억이 서린 장소도 좋고 트래블아이가 추천하는 곳들도 좋아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1월 14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