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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임청각 독립의 산실이 되다


일제 강점기는 1910년부터 국권강탈 이후 1945년 해방되기까지 35년의 시대를 말한다. 억압 속에서 우리 민족은 독립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민족 운동을 진행했다. ‘산실’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해산하는 방(아이를 낳는 곳) 둘째, 어떤 일을 꾸미거나, 그런 바탕 셋째, 흩어져 잃어버린 방, 임청각은 독립 운동가를 낳고, 독립을 꿈꿨으나 일제의 잔혹함 속에 완전한 모습을 찾지 못하고 흩어져 잃어버렸다.

                    
                

아흔 아홉 칸, 세월의 명성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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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 왕을 제외한 평민 중에서 가장 큰 집, 군자정

해방을 맞이하고 약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를 동안 우리는 이념적인 분단과 여러 상처 속에서 상황적인 독립을 하고, 이후로 다양한 여건의 변화 속에서 자주적인 민족을 향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2019년, 더 늦기 전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독립의 산실인 임청각을 지켜 자주적인 민족의 정신을 찾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아동 급식 카드를 가져오는 아이들의 재가를 거부하고,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이 증가하면서 우리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지만, 시초는 임청각일 것이다. 군자의 뜻을 이어받아 ‘사람을 이기적으로 대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대하는 군자’를 본받고자 했다.

우리나라에서의 고택은 건축학적인 측면과 풍수지리적 측면, 그리고 인물이라는 세 가지의 요건이 따라붙는다. 임청각은 옛 조선 시대에서 왕을 제외한 평민 중에서 가장 크게 지을 수 있다는 아흔 아홉 칸으로 지어졌다. 거대한 한옥은 신흥무관학교의 설립과 여러 독립 운동가를 배출하게 되며 가세가 기울어졌다. 나라를 팔면 3대가 흥하고, 나라를 지키면 3대가 가난해진다는 유언비어 속에서 임청각은 역사 속에 허물어져 갔지만, 암울한 근대사를 고스란히 느껴온 임청각에 햇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에게 일제강점기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 나라를 지킬 것이냐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 독립투사와, 독립운동의 혼을 담은 산실을 지켜보며 10대 청소년들은 나라를 지키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나라를 팔아넘기는 행위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답변이 나왔다. 나라라는 울타리를 지키는 방법은 현재의 범위 안에 적절한 보상과 선조들의 혼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빼앗긴 들에 찾아온 봄을 우린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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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깨끗한 우물이 아직 흐르는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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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시관 행랑채

들을 빼앗겨, 봄도 잃어버린 비참한 시기를 지나, 찾아온 봄과 들인데 우리는 맞이할 수 있을까 민족의 분열, 분담, 경제의 부흥을 거쳐 꽃을 쫓아 다른 생명을 밟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문 속에서 임청각의 봄은,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나라를 지키는 일을 훌륭하게 해내면서도 허리를 철로에 맡겨버리고 본 모습을 잃어버린 임청각에 봄을 돌려주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이다.

임청각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곳 중에 하나로,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역사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아래로는 강을 담고, 아늑한 뒷동산이 임청각을 보호하는 시기가 오면 우리의 잘못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기심으로 뭉쳐,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적인 씁쓸함이 아닌 대한민국임시정부 초기의 국무령의 생가, 1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해 낸 열정의 산실로 어딘가에 휩쓸려지는 곳이 아닌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 정신으로 우뚝 서 있는 곳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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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박지현

발행2019년 10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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